며칠 사이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르며 시장을 뒤흔든 천일고속. 하루 만에 최대주주 자산이 800억 늘었다는 이야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급등은 실적이 아닌 ‘구조’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천일고속 폭등의 진짜 이유와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위험 신호를 정리해봅니다.
9거래일 상한가, 천일고속에 무슨 일이?
천일고속은 불과 며칠 만에 주가가 3만 원대에서 50만 원 근처까지 치솟았습니다. 연속 상한가라는 보기 드문 흐름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죠.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개발 기대감입니다. 천일고속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약 16%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숨은 자산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퍼졌습니다.

하루 만에 800억, 최대주주는 왜 ‘깜짝 부자’가 됐을까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최대주주였습니다. 전체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급등과 함께 지분 가치가 하루에만 약 800억 원 증가했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부자”가 된 셈이죠. 하지만 이 숫자가 기업의 실적 개선에서 나온 결과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본업은 적자, 주가는 폭등?
천일고속의 본업은 고속버스 운송 사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보면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즉 이번 급등은 영업 실적이 아니라 보유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만들어진 흐름입니다. 전형적인 ‘자산 가치 테마주’의 모습입니다.
진짜 핵심은 ‘품절주’ 구조
천일고속 폭등의 결정적인 비밀은 바로 품절주 구조입니다. 품절주란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극히 적은 종목을 말합니다.
천일고속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주식의 약 85.7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풀린 주식은 고작 14% 수준, 약 20만 주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유통 물량이 적으면 소액 매수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수급이 가격을 완전히 지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 구분 | 내용 |
|---|---|
| 최대주주 지분 | 약 85.74% |
| 시장 유통 물량 | 약 14% |
| 주가 상승 원인 | 실적 아닌 수급 + 기대감 |
과거 품절주 사례가 말해주는 경고
품절주는 오를 때는 화려하지만, 꺼질 때는 정말 빠릅니다. 작은 악재나 심리 변화에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2020년 삼성중공업 우선주 역시 유통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었습니다.
IT 버블 당시 ‘동특’처럼 수십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결국에는 혹독한 하락으로 끝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 실적과 기대를 구분하세요. 자산 기대감이 전부인 상승은 언제든 꺾일 수 있습니다.
- 유통 물량 리스크를 보세요. 품절주는 하락 시 탈출이 어렵습니다.
- 추격 매수는 금물입니다.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하루 800억이라는 숫자는 분명 자극적이고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천일고속의 급등은 구조적인 수급 게임에 가깝습니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왜 오르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 천일고속 사례가 여러분의 투자 판단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